
작년을 상금 랭킹 39위로 마친 한진선은 올해는 6번 대회에서 3번이나 컷 탈락해 상금을 2천158만원밖에 모으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한진선은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장민주(22)를 2홀 차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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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에 2019년과 작년에 이어 세 번째 출전한 한진선이 16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조별리그 3전 전승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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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2승을 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진선이 주목받은 것은 전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21)을 꺾었기 때문이다.
한진선은 "사실 올해 들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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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과 퍼트 모두 신통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진선은 이번 16강 진출이 그동안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매서운 샷을 뿜어내며 '넘버원'을 달리는 유해란을 제쳤다는 사실은 자신감을 크게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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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유해란을 따돌렸다.
"어제 유해란과 경기는 둘 다 마음먹은 대로 안 된 답답한 경기였다.
둘이 합쳐서 버디 서너 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는 한진선은 "내가 그나마 퍼트가 조금 더 잘됐던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까스로 이겼지만 상금랭킹 1위를 꺾었다는 사실은 한진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샷과 퍼트까지 달라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한진선은 "답답하기만 하던 샷과 퍼트가 한결 매끄러워졌다"며 웃었다.
KLPGA투어 시드가 없어 주최 측 초청으로 출전한 약체 장민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낙승했지만, 한진선은 "내가 유해란을 이겼듯이 매치플레이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어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고 나 자신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샷 감각을 되찾은 한진선은 더 큰 꿈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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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4강을 넘어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한진선은 "앞으로 대결할 선수 모두 올해 나보다 더 나은 성적을 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