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가 자체 개발한 태양광 무인항공기로 촬영한 독도 모습. 한국항공대

대학교수와 대학생들이 개발한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독도 일주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항공대는 자체 개발한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독도 일주 비행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무인항공기가 총 440km를 비행한 것은 국내 최장 거리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KAU-SPUAV(Solar Powered UAV)-2019’는 9일 오전 3시 30분 경상북도 울진 기성망양해수욕장을 이륙했다. 오전 11시 40분에 독도를 선회한 뒤 오후 3시 40분에 다시 울진에 착륙했다. 약 13시간 10분의 비행이었다.

KAU-SPUAV-2019는 날개길이 4.2ｍ, 중량 5.2㎏의 소형 태양광 무인기다. 태양광 무인기는 날개에 부착된 태양광 전지에서 비행에 필요한 전력을 얻는다. 비행 중에 배터리 충전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필요가 없어서 기존 무인기보다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다. 태양광 무인기는 이런 장점 덕분에 재난방지, 산불 감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항공대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2시간 19분, 2021년 56시간 33분 비행에 성공하며 태양광 항공기 국내 최장 비행시간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항공대 연구팀은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태양광 무인기는 통신 기술의 한계로 먼바다를 비행하기 어려웠다”며 “항공기에 위성 및 LTE 통신장비를 도입해 비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은 연구팀은 도서 지역 생태계관리 및 어장관리에 무인기를 활용하는 ‘육지-섬 무인항공기 사업’에 필요한 비행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하기로 했다. 섬이 많은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재성 항공대 교수는 “멀티콥터형에 치중된 국내 무인항공기 시장에서 장기 체공형 고정익 무인항공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지난 10여년간 연구를 해왔다”며 “수직이착륙( VTOL) 기능 등 성능 향상 연구를 계속해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상용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양=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