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내놓은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것을 두고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장연이 오늘 2호선과 3호선을 멈춰 세웠다"며 "지난 13일 한 방송사에서 저와 만나 2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장애인 정책에 관해 토론했고 인수위도 최근 장애인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도 다시 본인들 주장만이 옳다면서 서울시민들의 출근을 볼모로 잡은 건 다시 한번 비문명적인 연좌를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장애인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라면 제가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지만, 이런 식으로 지하철을 멈춰 세우고 시민들을 투쟁 대상으로 삼는 양태는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시위 잠정 중단 22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등에 대한 인수위의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그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입장 발표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의 영향으로 3호선은 양 방면이 오전 7시 40분께부터 운행이 지연됐고, 2호선도 혼잡을 빚었다.

한편, 이 대표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4당 원내 회동에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찬성 의견을 보인 것과 관련해선 "개인 소신을 피력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검수완박과 관련해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국민의당 이름으로 검수완박 관련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현재 국민의당 상황 내에서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