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FO "자회사 상장 자체가 목표 되면 안돼"…경쟁사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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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CFO "최근 자회사 상장 유행처럼 번져"
"근시안적으로 목표 설정해온 적 없어"
"근시안적으로 목표 설정해온 적 없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사진=네이버 미트업 영상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621145.1.jpg)
김 CFO는 13일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미트업(meetup)' 행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상장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그 어떤 최고경영진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최근 자회사 상장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상장 자체가 마치 성장 전략이자 목적의 끝인 것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를 명시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카카오의 경우 주요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김 CFO는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 구성원들이 성장과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열심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근시안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온 적이 없고 모회사 주주, 직원, 사용자들에게 최대 가치를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의 주가 회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글로벌 확장에 따른 매출 증대가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년 동안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씩 성장시킨 회사는 전 세계에 아마존을 포함해 2개 정도일 것"이라며 "네이버는 라인을 제외해도 4~5년 단위로 2배의 매출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시장가치가 10~11배인 상황에서 5년 내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키면 (시가총액이) 150조가 되는 것은 목표라기보다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도 했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2021.11.3 [공동취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621146.1.jpg)
김 CFO는 최근 주가 부진에 대해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업체를 보면 최고점 대비 대부분 50~60% 하락했다. 구글, 아마존 같이 비즈니스 전략이 탄탄한 곳들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면서 "네이버는 주가 하락폭이 적은 상위 그룹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마케팅이 아닌 본연의 힘으로 성장해오고, 이익률을 계속 유지해와 예전 실적을 달성해 나가다보면 주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주가 회복 전략으로 장기적 성과 집중을 강조했다. 5년 이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과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그는 "여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이용자 목표를 달성하면 글로벌 IT 기업 (주가) 못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