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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사옥에서 '하이브리드 워크의 미래'란 주제로 프레스 행사를 열고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구글은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계열사인 리서치 업체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세계 12개국의 전문직 종사자 1천200여명에게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7%는 3년 이내에 자신이 일하는 업종의 대부분 조직에서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이 표준 관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76%는 3년 이내에 소속된 조직이 성공적으로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70%는 팬데믹 이전에 전면 사무실 출근을 했지만 설문이 이뤄진 시점에 사무실에서만 근무한다는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46%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했고, 23%는 전면 재택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에는 명암이 모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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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빈 사무공간과 자원의 낭비(40%), 직원의 참여 감소(33%), 생산성 저하(33%), 조직 문화의 손상(31%),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혁신의 정체(25%)는 주요 도전과제로 지목됐다.
생산성과 직원의 참여는 장·단점으로 모두 꼽혔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이다.
응답자들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체로 신체·정신적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신체적 행복(63%), 정신적 행복(63%), 사회적 행복(53%), 재정적 행복(53%)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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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관리의 부재가 경영진과 직원 간 불신을 낳았다'는 데 56%가 동의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42%에 그쳤다.
특히 젊은 층인 밀레니얼 세대에선 동의 응답률이 60%로 더 높았다.
'조직이나 동료들과 단절감을 느낀다'에도 57%가 동의했고, 중간 관리직 이하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59%로 더 높았다.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구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시대에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3가지 근본적인 수요로 ▲ 시간 절약 ▲ 협업의 공정성(언제 어디서든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 사람 간 연결을 꼽았다.
이에 따라 구글은 다음 달 중 구글미트로 화상회의를 하다가 참가자가 하트나 엄지손가락, 웃는 표정 등의 이모지로 공감과 격려를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내달부터 구글미트에는 화상회의 중 문서 편집이나 이메일 작성 등 다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픽처 인 픽처' 기능이 도입된다.
회의 참가자는 최대 4명의 얼굴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픽처 인 픽처로 회의를 하다가 이를 작게 축소해 화면 구석으로 옮긴 뒤 다른 작업을 하다 회의에 복귀할 수 있다.
구글은 아울러 몇 주 내에 구글미트를 구글의 협업 툴인 구글문서·시트·슬라이드와 통합해 사람들이 작성된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을 함께 보면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500명의 회의 참가자를 수용하고 최대 10만명에게 회의 내용을 라이브스트림할 수 있는 구글미트의 기능을 확장해 올해 중 라이브스트림 참가자도 회의 참석자처럼 질문하고 설문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구글미트의 회의를 유튜브로 생중계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해 생중계 절차가 더 간편해지도록 하겠다고 구글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