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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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 10주 만에 꺾였다. “정점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란 해석과 “정점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 한풀 꺾였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33만4708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일(38만1454명)보다 4만6746명 줄었고, 지난주 토요일(13일·35만184명)과 비교하면 1만5476명 감소했다.

전날보다 감소한 건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토요일 발생 기준 확진자가 1주일 전보다 감소한 건 ‘정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토요일 발생 기준 확진자가 직전주에 비해 줄어든 건 1월 9일 이후 10주 만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가팔랐던 확진자 증가 추세가 한풀 꺾인 만큼 23일께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식 확진자 937만 명(전 국민의 18.3%)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증상·경증 환자를 더한 실제 감염자는 전 국민의 30%를 넘어섰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은 2차 86.6%, 3차 63.1%다.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잇따른 방역 완화 조치 탓에 확산을 막을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가 세(勢)를 불리고 있어서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센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은 지난달 17.3%에서 3월 둘째주 26.3%로 상승했다.

확진자 급증은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7명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1033명으로 13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 감염과 사망자·위중증 환자 발생에 2~3주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20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지 2~3주가 되는 이번주부터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재택치료 환자 214만 명 중 고위험군 환자가 31만 명에 달하는 점도 향후 사망자 폭증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