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초갑·안성·청주상당·대구중남구 5곳 재보선
거대 양당 경쟁은 서초갑뿐…'정치1번지' 종로도 민주 무공천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서울 2곳을 포함해 5곳의 지역구 의원이 새로 결정된다.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그 열기에 가려져 있지만,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후보들 각자 막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선 D-1] 빅매치 없는 재보선…내일 국회의원 5명 새로 입성
거대 양당이 직접 맞붙은 지역은 서울 서초갑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 잘못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구 3곳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다.

국민의힘 측 귀책 사유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나머지 2곳 중에서는 서초갑을 제외한 대구 중남구만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서초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미래사무부총장인 이정근 후보와 서초구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18년에 서초구청장에 도전했다가 조 전 구청장에 패배한 전력이 있는 만큼 설욕을 벼르고 있다.

조 후보도 서초갑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긴 하지만 끝까지 스퍼트를 올리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선 D-1] 빅매치 없는 재보선…내일 국회의원 5명 새로 입성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이 '무(無)공천' 하면서 여야 거물 간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책임진다는 차원에서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후보가 뛰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정권 교체론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19∼20대 선거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 당선을 거머쥐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종로를 탈환하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만류에도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하면서 국민의힘과 사실상의 '대리전'을 치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의당은 배복주 부대표가 후보로 뛰고 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출신인 배 부대표는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인이다.

[대선 D-1] 빅매치 없는 재보선…내일 국회의원 5명 새로 입성
대구 중·남구에는 대구 출신 변호사인 민주당 백수범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 사퇴했다는 이유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다만, 대구가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여전히 쉽지 않은 지역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민의당에서는 권영현 후보가 뛰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권 후보 유세에도 참석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도태우·임병헌·도건우 후보 등이 막판 유세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 D-1] 빅매치 없는 재보선…내일 국회의원 5명 새로 입성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기 안성도 보수세가 강하다는 평가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12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이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학용 후보를 내세웠다.

다시 '무주공산'이 된 경기 안성에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김 후보가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에서는 당 안성시위원회 위원장인 이주현 후보가 출마했다.

청주 상당은 국민의힘이 민주당 무공천에 따른 '무혈입성'을 바라보는 곳이다.

19·20대 총선 때 이곳에서 당선된 4선 출신의 정우택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받았다.

이밖에 무소속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 등이 나선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