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째에 접어든 2일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산발적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바비야르 홀로코스트 기념관(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사건 희생자 추모 시설) 인근의 TV 타워를 공격했다"라면서 "러시아의 야만적인 범죄가 어디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다섯 명이 숨졌고 국영 방송도 마비됐다. 우크라이나는 또 이날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주거지역 포격과 정부청사 포격으로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CNN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키이우 지역의 한 산부인과 병원까지도 맹폭을 당했다. 키이우 아도니스 산부인과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알리며 "지금은 여기에 아무도 데려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키이우 인근 산부인과 병원들은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전쟁 중에도 병원 공격은 금지돼 있지만, 러시아군은 국제법을 어긴 것이다. 이는 전쟁의 양상이 점차 무자비한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적 우려가 크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해 대량파괴무기(WMD)인 진공 폭탄(vacuum bomb)과 집속탄(cluster bomb)까지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러시아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