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반박하면서 "브라질은 아마존 숲을 파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전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숲을 보존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브라질의 농업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로부터 공감을 얻기 위해 한 발언이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관한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비정부기구(NGO) 인간·환경·아마존 연구소(Imazon)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1만3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의 17배를 넘는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이달 초 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430㎢로 집계돼 지난해 1월의 83㎢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생물 종 다양성 훼손, 원주민 생존 위협, 지구 온난화 심화 등 심각한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정부 당국의 삼림 보호 약속에도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남미 9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남한 크기의 약 75배인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날은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총리를 만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