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축전·수중체조 등 행사 다양…러시아에선 경축모임도
열병식 대신 축하비행 등 전망…군 "정치 행사 준비 중으로 보여"
북, '김정일 생일 80주년' 이틀 앞두고 행사로 '들썩'(종합)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80주년을 떠들썩하게 기념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생일을 이틀 앞둔 14일 인민예술축전 2일 차 공연과 수중 체조 공연, 러시아에서 열린 경축 모임 등 관련 행사를 잇따라 전했다.

인민예술축전은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 올해 처음 열렸다.

통신은 "평양에서 개막된 제1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은 날이 갈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면서 "13일 예술축전 2일 공연이 인민문화궁전과 동평양대극장, 봉화예술극장,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연은 "이 땅 위에 강대하고 문명 부흥하는 공산주의 미래를 기어이 안아오고야 말 우리 인민의 혁명적 기상과 전투적 기백을 더욱 백배해주었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11일 개막한 축전은 오는 18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2천900여 명의 예술인과 근로자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전날 평양에서는 수중 체조 공연도 펼쳐졌다.

통신은 "광명성절 경축 수중체조무용모범출연이 13일 청춘거리 수영 경기관에서 진행되었다"며 "출연자들은 백두 광명성으로 탄생하시어 만고불멸의 업적을 쌓아 올리신 절세의 위인을 그리는 온 나라 인민의 충성의 마음을 여러 종목에 담아 펼쳐 보였다"고 전했다.

리일환 당 비서와 김성룡 내각부총리, 리두성 당 부장과 김일국 체육상 등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

북, '김정일 생일 80주년' 이틀 앞두고 행사로 '들썩'(종합)
또한 통신은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 러시아 정부, 정당, 단체들의 경축 모임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회의와 외무성, 통일러시아당, 평화·통일당, 자유민주당 등 정당들, 북한과 친선관계가 있는 러시아 협회 및 단체 관계자들과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김일성·김정일 모습이 담긴 영상미술 작품에 헌화하고 김정일 업적을 다룬 북한 영화를 감상했다.

통신은 이어 "김정일 동지의 존함은 조선 인민뿐 아니라 진보적 인민들의 마음속에 현명하고 정열적인 영도자, 희세의 정치가로 간직되어 있다"고 한 러시아 외무성 아시아1국 국장의 연설 등도 소개했다.

북한이 지난달부터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긴 했지만, 과거 사례와 아직 '준비 초기'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달에는 개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정치 행사 준비 활동이나 동계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설명할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 생일에 즈음에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 AN-2기, 전투기, 드론 등을 동원한 축하 비행과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예상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악화한 민심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올해 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북, '김정일 생일 80주년' 이틀 앞두고 행사로 '들썩'(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