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단기 실적 부진하나 중기 사업 개편이 더 중요"-현대차
현대차증권은 9일 LG화학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은 1회성 요인으로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사업 개편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0만원을 유지했다.

LG화학은 작년 4분기 매출 10조9487억원, 영업이익 748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와 3% 늘었지만,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는 밑돌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류, 차량용 반도체 이슈,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 대한 전망도 밝지는 않다. 강 연구원은 “화학 부문 실적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에틸렌(PE)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수익성 지표) 하락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면서도 “강력한 다운스트림 경쟁력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추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사업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했기 때문에 기존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투자 재원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조달한 2조5000억원, 기존 사업 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EBITDA) 약 4조원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봐서다.

강 연구원은 “회사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첨단소재 사업 매출액이 작년의 4조8000억원보다 25% 성장한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양극재, 분리막 등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소재 사업이 향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