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개장한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에 전시된 가정용 가구.  한샘 제공
작년 12월 개장한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에 전시된 가정용 가구. 한샘 제공
인테리어업계 강자인 한샘이 올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가구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한 가정용 가구 시장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가구 브랜드의 핵심 상품을 확대하고 신규 대리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녀방·서재 가구 매출 급증

한샘, 집콕족 가구 집중 공략…"자녀방·서재 매장 30곳 늘릴 것"
한샘은 인테리어 설계·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전국에 86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영업망도 구축했다. 한샘은 1997년 가정용 가구 사업에 진출했으나 주력 사업인 인테리어 사업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 사업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샘에 따르면 오프라인 가구·생활용품 매출은 2020년 3964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8%에 해당한다.

자녀방·서재 관련 가구 제품의 매출 증가 폭이 비교적 컸다. 2020년엔 자녀방 가구 매출이 전년 대비 63% 늘면서 8개 주요 가구 품목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서재 가구 실적이 전년 대비 40% 뛰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자녀방·서재 통합 매출은 2020년엔 전년 대비 37%, 지난해엔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의 기존 가구 전문 브랜드는 침대 매트리스 ‘포시즌’, 자녀방 가구 ‘조이S’, ‘샘키즈’ 등이 있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이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 영업사원 500여 명이 3차원(3D)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공간별 가구 설계·스타일링을 도울 수 있는 게 한샘 가구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샘 관계자는 “소파, 침대, 매트리스, 붙박이장 등 가구 품목 카테고리별로 핵심 신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화할 계획”이라며 “전국 표준매장도 올해 30개 이상 신규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구업계 각축전 예상

국내 가구 소매 판매액은 2020년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홈스쿨링·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가정용 가구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9만5000명이던 재택근무자는 지난해 114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취업자의 4.2%를 차지했다. 한샘 관계자는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입주가 예상되면서 가정용 가구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정용 가구 시장 강자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는 2020년 B2C 가구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 퍼스트’ 전략을 내놓고 톡톡 튀는 색채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도 지난해 인기 제품인 캄포 소파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가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한샘이 가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