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표심 구애…수도권 남부 방문도 가능성
'첫 30%대 득표 찍겠다'…이재명, 설연휴 '고향' TK 방문 저울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설연휴에 보수 텃밭이자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선대위는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닷새의 연휴 기간에 안동을 포함한 대구·경북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안동이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고, 대구·경북 유권자들을 만난 지 시간도 좀 지나서 지역 민심을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부터 3박 4일간 경주와 칠곡, 구미, 영주, 성주, 김천, 포항을 순회하며 민심을 탐방했다.

이와 별도로,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도 지난달 2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순회했다.

약 50일 만에 다시 '보수 텃밭'을 찾아 보수 표심을 최대한 구애한다는 전략이다.

선대위는 지역별로 특화한 '공약 보따리'도 준비를 마쳤다.

13살에 상경하기 전까지 안동에서 자란 이 후보가 '연고' 측면에서 역대 다른 민주당 후보들보다 TK에서 득표력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여세를 이어간다면 30%대 득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경우 TK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29%,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나타났다.

전날 광주에서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켰다"면서 '호남 소외론'을 주장한 이 후보가 TK 민심을 어떻게 파고들지 관심이다.

선대위는 이날 대선후보간 토론 논의 경과를 보고 설 연휴 동선을 최종 확정 지을 계획이다.

윤 후보와의 양자 토론,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3자 TV 토론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TV토론이 최우선인만큼 그에 따라 설연휴 일정도 크게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방문으로 미뤘던 수도권 남부 선거운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1∼26일 수도권 순회를 통해 서울과 경기도 24개 시군을 돌았으며, 안산, 안양, 시흥, 김포, 군포, 동두천, 연천 등을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