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서 중고차 수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한국 중고차 최다 수입국은?…리비아·칠레·요르단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을 통해 지난해 한국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리비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자동차는 모두 43만3천24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6%인 11만2천747대가 리비아로 갔다.

리비아는 매년 한국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0년에도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한국 중고차 36만12대 중 28%에 해당하는 10만1천825대를 수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아로 기항하는 중고차 운송용 선박이 적어지면서 선복 부족 문제로 2019년과 비교할 때 한국 중고차 수출량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리비아 수출량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2번째로 한국 중고차를 많이 수입한 국가는 칠레다.

2020년에는 5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칠레는 중고차 수입 플랫폼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중고차 3만9천151대를 수입했다.

칠레는 자유무역지역인 이키케(Iquique) 등지에서 중고차를 수입한 뒤 인접한 볼리비아나 파라과이 등지로 유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어 요르단(3만7천418대), 터키(2만8천492대), 이집트(2만8천49대) 등이 있다.

국내에서 중고차 수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칠레의 한국 중고차 수입량은 2020년 1만8천대 수준에서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칠레에서는 그동안 한국산 중고차를 살 때 여러 단계를 거쳤으나 플랫폼이 개선되면서 수수료가 적어졌다"며 "가격 경쟁력이 좋아졌고 '우핸들'을 '좌핸들'로 바꿔야 하는 일본차보다 결함이 적은 한국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전체 중고차 수출량은 43만3천24대이다.

이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2019년 43만5천956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36만12대로 낮아졌던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은 매년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80∼90%를 처리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일대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선 상태다.

IPA는 지에이건설·주성씨앤에어·올로케이션·아이아이씨엠 등 4개 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영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회장은 "한국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고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등으로 가격·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신뢰를 쌓아가면 중고차 수출 산업은 계속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