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실패한 반등…확산되는 1분기 조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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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 시도 실패/ S&P500 0.97%↓
★계속되는 긴축 공포
★1월 FOMC, 테이퍼링 종료?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반등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난 며칠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던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증시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저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Fed는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에서 금리를 올렸었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지금 물가는 7%에 달하고 있다. 얼마나 올려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Fed는 플레이북이 없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것이고 그런 혼란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맞습니다. 시장은 불안합니다. 그래서인지 다음 주 25~26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를 앞두고 별별 관측이 다 나오고 있습니다. 1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설, 테이퍼링 종료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빌 애커먼이 3월 50bp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은 전날 전해드렸습니다. 시장 일부에서도 이런 공격적 베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코너스톤매크로이코노믹스는 "Fed는 지난 22년간 50bp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지금 Fed가 그런 일을 벌일 정도로 공격적일지는 꽤 의심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Fed가 50bp를 올린 것은 닷컴버블이 터지던 2000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JP모간의 밥 미셸 글로벌 채권 총괄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Fed가 경제를 연착륙시키려면 우선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금리 인상주기에서 Fed의 기준금리가 최소 3%에 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 이상 기준금리를 높이지 않으면 7% 수준의 물가를 잡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가 3%가 된다면 10년물 금리는 최소 2%대 후반은 될 것입니다.
또 독일의 국채죠. 분드 10년물 금리가 계속 상승해 이날 0.02%까지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9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권에 진입했습니다. 유로존 물가도 5% 넘게 치솟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3월 팬데믹 때 마련한 채권매입프로그램인 PEPP를 종료할 예정인 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런 유럽의 소식은 다시 미국 채권 시장을 자극하면서 이날 새벽 한때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0%를 찍은 뒤 국채 금리는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국채 선물 시장에서 1.90% 수준에 돈이 몰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0%까지 오르기 전에 1.9%에서 일차적으로 저항을 받을 것이란 베팅이 많은 겁니다.
금리가 안정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5%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1~2%에 달하던 하락 폭을 고려하면 반등의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반등 시도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오후 2시께부터는 내림세로 접어들었습니다. 결국, 다우는 0.96%, S&P500 지수는 0.97%, 나스닥은 1.15% 하락했습니다.
P&G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P&G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했습니다. 이중 제품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진은 줄어든 것입니다. 경영진은 가격 인상이 2022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공급망 혼란, 인건비, 물류, 원자재 비용이 계속 늘어나더라도 다음 분기에 더 나은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하고 있으며, 좀 더 고급제품으로 소비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P&G의 주가는 이날 3.3%나 급등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아직은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수용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라면서 "어쨌든 마진을 지킬 수는 있지만, 더 확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4분기 어닝시즌은 순조롭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기별 실적을 보고한 44개의 S&P500 기업 중 거의 73%가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3분기 88%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익 추정치를 상회한 폭도 7.4%에 그쳐 3분기의 15%보다 낮습니다. CNBC의 밥 바사니 주식평론가는 "기업 이익이 평균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 정상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고, 그리고 기업 이익도 정상화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팬데믹 시대의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도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네드데이비스는 이번 전망에 대해 "완전한 약세로 시각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전히 올해 S&P500 지수는 5~7% 수준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에 비해 주식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은 유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티펠은 "만약 S&P500 지수가 10% 넘게 조정을 받았다고 해서 Fed가 예상되는 긴축 정책을 상당수 취소할 경우, 지난 100년을 통틀어 세 번째 거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티펠은 "당장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거품은 결국 잘못된 정책적 선택의 산물"이라며 "과거 두 번의 버블(1929년, 2000년)의 경우 거품이 터진 뒤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채권 CIO는 CNBC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명목 성장률 기준으로 7% 이상 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 매출도 7% 이상 증가할 수 있고 운영레버리지 등을 통하면 쉽게 12~15% 이익 증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7~12%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긴축과 관련하여 더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다. 다음 몇 번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꽤 높게 나올 것인데, Fed가 얼마나 빨리 갈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라면서도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중 일부가 개선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일부가 끈끈한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극한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위안을 줄 것이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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