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A 58조 사상 최대…'소부장' 거래 폭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상장·비상장사 총 939건
거래금액 전년 대비 16% 증가
배터리 활황에 관련 거래 늘어
거래금액 전년 대비 16% 증가
배터리 활황에 관련 거래 늘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가운데 산업별로는 전기차 배터리·반도체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 SK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면서 핵심 소재·제조장비 업체에 ‘러브콜’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한국M&A거래소(KMX)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지난해 상장·비상장사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939건의 M&A를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대상 거래는 총 356건, 비상장사는 583건이었다. 총 718건을 기록한 2020년과 비교하면 30% 늘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금액은 총 58조9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M&A가 가장 주춤했던 2017년과 비교해 금액은 75%, 건수는 50%가량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품·소재·화학 업종 등 이른바 소부장 기업의 거래가 총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M&A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6%로 가장 컸다. 2018년 5.2%에 불과했던 소부장 기업 대상 거래 비중은 2019년 10.7%, 2020년 11.7%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대형 3사가 설비 확장 경쟁을 펴는 등 시장이 커지자 이 분야 핵심 소재 업체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촉발된 ‘소재 국산화’ 기조도 이 분야 M&A를 촉진했다. DL케미칼이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화학사인 크레이튼을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빅딜’도 활발했다.
소부장 업종에 이어서는 건설·부동산 관련 업종(101건), 물류·유통 분야 업종(99건)의 거래가 많았다. 거래 비중도 각각 10%를 웃돌았다. 반면 2020년까지 활발했던 바이오 분야 거래는 51건(5.4%)에 그쳤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부터 M&A 건수가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한동안 위축됐던 기업들이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이창헌 KMX 회장은 “지난해 초까진 해외 현장 실사가 막히면서 진행 중인 거래가 멈추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하반기부터 기업들도 비대면 실사로 거래를 재개하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금액별로는 500억~1000억원, 1000억~5000억원대 중소형 거래가 각각 10%대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조원 이상 ‘메가딜’ 비중은 3.1%에 그쳤지만 건수(11건)는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18일 한국M&A거래소(KMX)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지난해 상장·비상장사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939건의 M&A를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대상 거래는 총 356건, 비상장사는 583건이었다. 총 718건을 기록한 2020년과 비교하면 30% 늘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금액은 총 58조9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M&A가 가장 주춤했던 2017년과 비교해 금액은 75%, 건수는 50%가량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품·소재·화학 업종 등 이른바 소부장 기업의 거래가 총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M&A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6%로 가장 컸다. 2018년 5.2%에 불과했던 소부장 기업 대상 거래 비중은 2019년 10.7%, 2020년 11.7%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대형 3사가 설비 확장 경쟁을 펴는 등 시장이 커지자 이 분야 핵심 소재 업체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촉발된 ‘소재 국산화’ 기조도 이 분야 M&A를 촉진했다. DL케미칼이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화학사인 크레이튼을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빅딜’도 활발했다.
소부장 업종에 이어서는 건설·부동산 관련 업종(101건), 물류·유통 분야 업종(99건)의 거래가 많았다. 거래 비중도 각각 10%를 웃돌았다. 반면 2020년까지 활발했던 바이오 분야 거래는 51건(5.4%)에 그쳤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부터 M&A 건수가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한동안 위축됐던 기업들이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이창헌 KMX 회장은 “지난해 초까진 해외 현장 실사가 막히면서 진행 중인 거래가 멈추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하반기부터 기업들도 비대면 실사로 거래를 재개하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금액별로는 500억~1000억원, 1000억~5000억원대 중소형 거래가 각각 10%대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조원 이상 ‘메가딜’ 비중은 3.1%에 그쳤지만 건수(11건)는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