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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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난 딸의 뺨에 수포(물집)가 생겼으나 병원의 초동조치 잘못으로 피부가 괴사됐다는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9일 '딸 아이의 뺨이 썩어들어 갔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5살 딸을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최근 딸 아이의 피부가 아파서 병원에 방문했는데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어서 이렇게 도움을 구한다"라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지난달 8일 딸의 오른쪽 뺨에 수포가 조금 생겼는데 병원에서 치료하면 할수록 피부가 더욱 안 좋아지더니 결국 썩어들어가며 구멍이 나기 직전까지 괴사됐다"며 "다른 피부전문병원에 알아보니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지 않았고, 드레싱 처리도 하지 않았으며 물을 멀리해야 한다는 주의점도 언급하지 않는 등 진단과 처방, 조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병원 원장은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여 피해보상에 대한 청구 견적서를 요청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연락을 무시했고, 이제는 본인의 진단과 처방은 잘못된 것이 없다면서 법대로 하자고 버티고 있다"며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한 것뿐인데 아이에게 평생 남을 수도 있는 흉터가 생기는 결과만 만들게 돼서 엄마로서 너무나 답답하고 죄스럽고 억울한 심정만 든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그러면서 "피부전문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약을 처방 받아 2~3일만 먹었다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걸 못해서 벌써 열흘 가까이 4시간 간격으로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있다"며 "특히 이틀에 한 번 꼴로 레이저 치료를 받는데, 아이가 병원이 떠나갈 정도로 울고불고해서 간호사 세 명이 아이를 붙잡고 치료할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러모로 온 가족들이 고생이 심하다"며 "병원에서는 법 운운하면서 잘못이 없다고 버티고 있는데 부디 어렵고 억울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A 씨 측은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과 아이 사진을 올리며 도움을 청했다. 사진 속 딸 아이의 오른쪽 뺨에는 불긋한 수포가 있으며 피부 상태가 악화돼 괴사가 진행되는 모습도 담겨 있다.

A 씨는 "수포는 모두 가라앉았다. 피부가 괴사한 부분은 크게 딱지가 생겼다"며 "병원에서는 안에서 조금씩 살이 차오르고 있는 것 같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