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구통계국은 21일(현지시간)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미국 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 해 동안 39만3000명이 증가해 미국 총 인구는 3억3190만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14만8000명 더 많았다. 해외로부터 24만5000명이 순유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인구 순증이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순이민자 수에 비해 적은 첫 해였다고 전했다.
WSJ는 인구 증가율이 떨어진 게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엔 미국 내 인구는 매년 200만명씩 증가했다. 2016년 이전엔 230만명 가량 늘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출산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전염병으로 사망률이 상승하면서 인구 증가폭이 줄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반이민 정책 때문에 이민자 증가폭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뉴욕(-1.6%)과 일리노이(-0.9%) 하와이(-0.7%) 등 17개의 주에서 올해 인구가 줄었다. 캘리포니아 인구도 0.7%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중서부(-0.1%)와 동북부(-0.6%) 인구가 줄었다. 서부는 비슷했고 남부의 인구가 0.6% 늘었다. 텍사스 인구는 1.1% 증가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늘어난 주는 아이다호(2.9%)였다. 유타와 몬타나의 인구도 각각 1.7% 늘었다. 플로리드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은 팬데믹 이후 따뜻한 날씨와 낮은 세율 덕에 인구 유입이 많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인구조사국은 미국 인구가 2000년 중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과 폴란드, 포르투갈 등 많은 유럽 국가와 러시아, 일본의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인구는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