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고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해 '야당 기획설'을 주장하면서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청취자가 오인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제보를 전파 가능성이 큰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서 주장했다"며 "이는 방송을 통해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에 해당하므로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대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택시기사가 앞에 있는 차 안에서 캠프와 관련한 은밀한 얘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김 의원이) 사실상 허위에 가까운 제보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라디오 방송에서 그대로 주장한 것은 명백한 흑색선전으로서 대단히 심각한 선거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서 여당이 김건희씨 허위경력 의혹을 기획했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 "(야당이) 오히려 김씨 의혹을 덮기 위해 저희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열린공감TV로 제보가 들어왔는데 택시기사님이 강남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 사람을 태웠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에 대한) 사과를 하고, (이 후보) 아들 문제를 터뜨려 이 사건을 충분히 덮고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는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아들 사건이) 터진 시기 등이 김씨 사건을 황급히 막기 위해 한 것 아닌가"라며 "사과하는 대신에 다른 사건, 여당 후보의 새로운 의혹으로 덮으려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