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하루 만에 6% 가까이 오르며 100만원을 목전에 뒀다. 시가총액도 4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시총 3위 네이버와의 격차가 2600억여원에 불과하다.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5만4000원(5.97%) 뛴 9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1.4% 오른 91만7000원에 장을 시작해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고가는 9만5900원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오후2시30분 기준 투자자별 잠정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705억5700만원, 기관이 19억1600만원을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해 10% 가까이 올랐다. 이날 급등이 결정적 역할을 해 시총 앞자리수도 바꿨다. 종가 기준 시총은 63조3861억원으로 네이버(63조6521억원)를 2660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날 보합으로 장을 끝낸 네이버는 이달 6일 40만원 밑으로 내려온 뒤 혼조세를 보여왔다.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생산 허가를 받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이 생산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도 연내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을 큰 폭 웃돈 가격까지 올려 잡은 상태다. 지난달 들어 전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 10개 전부 목표가가 100만원 이상이다. 정확히 100만원을 제시한 곳은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 등 2곳뿐이고 NH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가격인 125만원을 제시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 항체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기존 9%에서 10%로 상향해 CMO 가치를 기존 57조원에서 73조원으로 올렸다"며 "삼성그룹이 밝힌 투자계획에 바이오가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투자건들이 주목을 받을 것인 데다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