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정권 차별화 기조 지속…"친노동·친기업해서 친경제 가야"
고향 안동 방문…"국힘, 100조 동의 안 하면 '정치 사기집단 상습범' 증명"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보수 진영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줄줄이 열거하며 "모든 정치인은 공과(功過)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면서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전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에는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무고한 광주시민을 살상하며 권력을 찬탈한 내란 학살 주범"이라며 "흔쾌히 애도하기 어렵다"고 적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안동 중앙시장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 정치의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비록 진영을 나눠 싸워왔고 상대 진영에 대해 비난하더라도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서 다시는 그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게 하되 잘한 것은 계승해서 더 키우자"라고 밝혔다.

바로 농지 개혁한 것"이라고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평가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일본과 국내 보수 진영이 나란히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점을 가리켜 "친일파는 해도 좋다"며 "그러나 그 친일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해친다면 그것은 친일을 넘어서 반역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여기가 박근혜 전 대통령 고향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과 지역구는 모두 대구다.
그는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구국 용사충혼비에 헌화·분향하고 전시품을 둘러봤다.
방명록에는 "목숨을 바친 희생과 헌신을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국으로 보답하겠다"고 썼다.
이 후보는 현 정권과의 차별화 기조도 이어 갔다.
그는 구미 금오공대에서 가진 대학생 간담회에서 "친노동·반기업, 친기업·반노동 그건 정말 흑백논리에 빠진 과거 사고"라며 "친노동·친기업 해서 친경제로 가야 한다.
성장 모멘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재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일단 안 하기로 했으니 끝까지 안 한다고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5선 6선, 이런 사람 빼고 0선 윤석열, 0선 이재명을 후보로 뽑은 것도 좀 바꾸자고 하는 열망의 한 부분"이라며 "그래서 '이재명은 윤석열도 아니다, 문재인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향인 안동 중앙시장을 찾아서는 "이재명은 안동에 태를 묻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곡식을 먹고 자란 안동 사람"이라며 "함께 사는 김혜경은 안동 김씨"라며 지역적 인연을 부각했다.
그는 "'선거 때는 무슨 말을 못 하나' 이 모 대통령이 한 말이다.
'선거 때 한 공약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 그 당 대표가 한 얘기"라며 "약속을 어기면 퇴출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인데도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시회를 소집해서 추경에 합의하고 정부에 요청해서 100조원 지원방안을 만들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동의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거짓말로 국민주권을 사기 쳐서 편취하는 주권 사기집단, 정치 사기 집단 상습범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