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수감사절(11월 25일) 이전에 차기 의장에 관해 결정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BCA리서치는 보고서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Fed 의장 결정이 통화정책의 틀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CA리서치는 Fed가 제시한 통화정책의 틀은 상당히 견고한 상태라고 봤다. 모든 게 '최대 고용'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또 Fed는 개인별 정책 선호도와 상관없이 하나의 기관으로서 정책을 집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즉 누가 의장이 된다 해도 개인적 선호에 따라 통화정책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역시 리더는 중요하다. 특히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BCA리서치는 "시장은 현재 상황에서 파월의 재선을 응원하고 있다. 이는 현상 유지를 유지하고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을 방지할 것이다. 또 '단기적'일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도 약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의 연임은 2022~23년, 2024년까지 Fed가 약간 더 매파적 성향을 보일 위험은 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 경제가 '최대 고용'에 근접하면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란 뜻이다. 원래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는 아니다.
반면 브레이너드 이사가 임명되면 약간의 불확실성을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특히 파월 의장보다 좀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Fed가 수익률 곡선 뒤에 있을 것(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질 것)이란 일부 시장 베팅을 부추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으로 Fed 의장 선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으로 그쳤다고도 덧붙였다. 또 2202~24년에 Fed의 매파적 실수가 발생할 확률은 낮아질 것이라 봤다.
BCA리서치는 "누가 의장이 되든 미국 경제가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진전될 때까지 통화정책은 현재 프레임워크를 고수할 것"이라며 "시장 방향, 그리고 통화정책 방향은 바이든이 누구를 임명할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실업률과 노동참여율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에 달려있다"라고 결론을 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