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실력있는 후보 판단…최종적으로 이길 것"
"미중, 양자 균형 적절히 이뤄야…한미일 군사동맹 당연히 반대"
대북정책 방향에는 "대화와 소통…필요시 과격한 대응도 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0일 자신의 지지율 정체 현상과 관련해 "일시적 현상"이라며 "결국 현장에 계신 국민이 정말 실력 있고 내 삶을 바꿀 능력을 증명한 후보를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며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 '직원을 잘못 관리했다, 100% 유능하지 못했다'는 지적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반
문했다.

이날 관훈 토론회에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면서 관련 질의응답에 40여분이 소요되는 등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중간에 사회자가 시간 제한이 있다며 다른 분야의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자 이 후보는 "괜찮다.

더 해도 된다"고 답변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연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금액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서민 기준으로 매우 고액"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중 패권 중 어디를 선택할지를 묻는 말에는 "양자 균형을 적절히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에 대해서는 "당연히 반대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방향을 계승하되 "국익을 위해 과격한 대응이 필요한다면 그것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장동 청문회' 된 이재명 관훈토론회…"내가 뭘 잘못했나"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대장동 개발사업 인허가권자이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의 윗선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 유 전 본부장은 가까운 사람은 맞다.

그러나 대장동 개발사업은 성남도시개발사업단이라는 거대조직의 합동 사업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중간 간부였다.

정말 핵심 인물이었다면 사장을 시켰을 것이다.

-- 이 후보가 유 전 본부장의 전횡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면 부패 방관, 몰랐다면 무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당시 국민의힘이 시의회를 동원해서 저를 막는 정치적 한계 속에 이루어낸 환수 성과에 대해 인정해주시면 좋겠다.

유동규라는 직원의 일탈 행위가 잘못이기는 해도 성과를 덮을 정도는 아니다.

--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측근'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 둘은 아주 오래된 아는 사이다.

통화 내용이 문제가 된다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의심이 든다는 이유로 전부 배제하면 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관련이 있어 보이거나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

-- 화천대유와 그 고문이었던 권순일 전 대법관과의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사퇴할 것인가.

▲ 질문이라기보다는 공격이다.

권 전 대법관과는 일면식도 없다.

--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우선 수용하는 것이 어떤가.

▲ 특검 만능주의적 사고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다고 느낀다면 특검을 추진하면 된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세트특검'을 제안했다.

▲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고 본다.

나는 직원을 잘못 관리했다는 지적 외에 구체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러나 윤 후보는 구체적으로 특정되는 문제가 있다.

0대 10의 게임인데 이걸 뭐하러 1대 1로 만들려고 하나.

우리는 아직 한 골도 먹지 않았고, 잘못한 것이 없다.

'대장동 청문회' 된 이재명 관훈토론회…"내가 뭘 잘못했나"
-- 윤 후보는 쉬운 상대인가.

▲ 쉬운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다.

-- 윤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다.

나도 상대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오르면 신경이 거슬리고, 내 지지율이 높으면 안심이 되는 보통의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 이런 현상도 일시적이다.

결국 현장에 계신 국민이 진짜 실력 있고, 내 삶을 바꿀 능력을 증명한 후보를 판단할 것이다.

나는 실력과 철학, 가치를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본다.

-- 정권교체 여론이 60%를 상회한다.

▲ 3기 민주당 정부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은 다른 역대 정권보다 낮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 연 100만원 수준의 기본소득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 2만원이 없어 아버지를 유기해 존속살해죄로 재판받는 사람도 있다.

동의하기 어렵다.

4인 가구 기준 1년에 400만원이 들어온다.

서민 기준 매우 고액이다.

-- 재원 마련 방안은.
▲ 일반회계를 조정해 조달하고, 보편기본소득은 새로운 재원을 만들어야 한다.

재원으로 탄소세와 토지보유세를 검토 중이다.

덧붙이자면 대한민국에서 정책으로서 기본소득을 가장 빨리 도입한 분은 놀랍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의 정강정책 1조 1항에도 포함되어 있다.

윤 후보가 선별복지를 주장하려면 국민의힘 정강·정책부터 고치고 말하는 것이 맞다.

-- 최근 민주노총의 움직임에 대한 평가는.
▲ 민주노총이든 이재명의 가족이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2030 남성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페미니즘에서 시작되었고, 이 후보는 페미니즘 정책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 이 글에 동의해서 공유한 것이 아니다.

저와는 많이 다른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최소한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자는 차원에서 공유했다.

나는 평등을 지향한다.

--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움직임이 선거를 위한 선심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국민들이 고무신 사주고 막걸리 사주면 찍던 시대가 아니다.

돈 10만원 주면 돈 준 쪽을 찍는다는 생각은 국민 모독에 가깝다.

-- 당선시 공영방송의 독립을 보장할 것인가.

▲ 지금이 새로운 제도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고, 진정한 공영성을 확보할 기회다.

-- 차별금지법의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입장을 밝혔다.

▲ 차별금지법은 필요하고 해야 할 일이다.

다만 시간이 걸려도 충분한 논의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대장동 청문회' 된 이재명 관훈토론회…"내가 뭘 잘못했나"
-- 미중 패권 중 어디를 선택해야 대한민국 국익이 극대화할까.

▲ 세상엔 선택지가 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자 균형을 적절히 이루어야 한다.

-- 과거 미국을 '점령군'으로 표현했다
▲ 주한미군 성격은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현재는 대한민국과 미국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다.

점령군이 아닌 동맹군이다.

-- 사드 설치 문제에 대한 입장은.
▲ 현실적으로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되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

--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론에 대한 입장은.
▲ 당연히 (한미일 군사동맹에) 반대한다.

미국과 군사 동맹을 맺는데 일본을 끼워 넣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이어나갈 것인가.

▲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

대한민국 번영과 발전을 위해 정말 과격한 대응이 필요하다면 (때로는) 그것도 해야 한다.

-- 후보를 둘러싼 구속과 탄핵 이야기까지 나온다.

당선 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가.

▲ 정치 보복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된다.

우리 사회 기득권은 서민과 다른 특별한 혜택을 누렸다.

한 번은 청산하고 가야 한다.

부정부패 등을 다 눈감아주는 봉합을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