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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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발 악재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데 더해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실적 자체 추정치(가이던스)를 낮춘 영향이다.

낙폭이 2%대 달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일부 만회하며 낙폭을 1%대 초반으로 막았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7% 낮은 3055.50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미끄러졌다. 이후 2% 넘게 빠지며 303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오후 1시20분께 이후 힘을 내며 양봉을 그렸다.

외국인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16억원 어치와 312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9614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4930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의 급락은 미 국채 장기물 금리 급등의 영향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6%대까지, 30년물 금리가 2.10%대까지 각각 치솟았다. 특히 장기물의 지표 금리의 역할을 하는 10년물의 경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폭이 커지기에,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또 뉴욕증시가 마감한 뒤에는 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9~11월 매출액 가이던스(자체 추정치)를 기존 85억달러에서 74억5000만~78억5000만달러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 2.5달러에서 2.0~2.2달러로 각각 내렸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마이크론은 시간외에서 4%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각각 3.38%와 2.88%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낙폭 1위와 2위다.

이외에도 네이버(NAVER), LG화학, 셀트리온, 카카오, 삼성SDI 등이 빠졌다.

장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도 큰 낙폭을 보였지만, 장 막판 회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23% 올랐고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감됐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광물, 통신업, 운송장비, 전기가스업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전자가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05포인트(1.09%) 내린 1001.4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당 시간을 1000선 아래에서 머무르다 장 막판 ‘천스닥’을 지켜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29억원 어치와 752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기관이 1283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만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 엘앤에프, 씨젠,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등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60원(0.22%) 하락한 달러당 118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