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사진 찍은 맹방해변
주문진 해안 'BTS 버스정류장'
양평 서후리숲에선 '인생 사진'
제주 환상숲 곶자왈 공원 '화보'
부산 다대포 일몰 순례 코스
일산 18m RM 벽화 등장
고두현 논설위원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강원 삼척의 맹방해수욕장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3월 ‘버터’ 앨범 재킷 사진을 여기에서 촬영했다. ‘버터’가 빌보드 차트 1위를 달리는 동안에도 아직 가 보지 못한 사람이 많아 ‘방탄 투어’ 코스 중 최신 명소로 불린다.
얼마 전 삼척시가 BTS 화보에 등장한 비치발리볼 세트를 복원하면서 화려한 파라솔과 선베드, 비치발리볼 네트 등을 갖춘 포토존까지 마련했다. 이곳을 비롯해 방탄 멤버들이 화보 촬영 영상에서 언급한 삼척항 대게거리, 초곡 용굴 촛대바위,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를 엮은 ‘스탬프 투어’도 등장했다.
정류장에 버스가 서는 건 아니고, 인증샷만 찍을 수 있지만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멤버 단체 사진과 노래 제목으로 만든 버스 운행 안내도가 붙어 있고 바로 앞에는 휴대폰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푸른 바다와 정류장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 흉내를 내기에 딱이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은 멤버 지민이 V로그 영상을 담아간 일몰 명소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과 정국의 흔적을 찾아가는 ‘BTS 순례 코스’가 부산시민공원·부산시립미술관·파크하얏트·광안대교 등과 함께 연결된다.
뮤직비디오 ‘봄날’에 나오는 경기 양주 일영역과 화성 우음도, ‘에필로그: 영 포에버’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충북 제천 모산 비행장, ‘대취타’ 촬영장인 용인 대장금파크, 복고 의상을 입고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펼친 에버랜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즐겨 찾았던 서울 논현동의 밥집 ‘유정식당’에는 벽면과 메뉴판 곳곳이 BTS 사진으로 도배돼 있다. ‘방탄비빔밥’으로 불리는 ‘흑돼지 돌솥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지난 1일 개통된 서울 월드컵대교(상암동~양평동)도 ‘방탄다리’로 불린다. 미국 NBC의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버터’ 무대가 소개되면서 다리가 개통되기도 전에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장소는 우리 내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미학과 상상의 원천을 ‘내면의 또 다른 방’에 비유한 것처럼 ‘BTS 성지’도 그런 공간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비틀스·아바·엘비스 찾는 순례객도 여전
英 비틀스 전시관 年 30만명 찾아
비틀스 고향인 영국 리버풀의 ‘비틀스 스토리’ 전시관에는 해마다 30만 명 이상이 몰린다. 초기 공연 장소인 ‘캐번 클럽’ 방문객은 이보다 세 배나 많다. 조각가 앤디 에드워즈가 제작한 12t 무게의 비틀스 동상,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어린 시절 집을 찾는 순례객까지 합치면 연간 200만 명이 넘는다.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도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 표지를 흉내 내며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아바(ABBA) 팬들은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달려간다. 이들은 ‘박물관의 섬’으로 불리는 유르고르덴 지역의 ‘아바 박물관’과 페리를 타고 아바 노래를 들으며 옛 자취를 더듬는 ‘아바 보트 관광’, 영화에 등장하는 셰러턴호텔 등을 찾아 추억의 선율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