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집밥 해먹지 않는 문화’ 확산으로 단 하나의 음식만 조리할 수 있는 ‘1구 인덕션’이 인기 가전으로 급부상했다. 가격이 저렴하며 뛰어난 휴대성을 지닌 점이 선호의 이유다.

25일 SK매직에 따르면 이 회사의 1구 인덕션 ‘이지 다이얼’ 판매량은 올 1~8월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가로 28㎝, 세로 35㎝ 크기로 얇고 가벼워 쉽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작고 가격 부담도 없어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1구 인덕션은 2~3구 인덕션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 데다가 휴대용 모델은 10만원 미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싸다. 하나만 요리할 수 있는 점과 화력이 떨어지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이 제품을 찾는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사이에서 배달요리나 냉동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며 일종의 ‘비상용 조리도구’로 1구 인덕션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신일전자, 해피콜, 필립스 등이 1구 인덕션을 신규 출시했다. 25일 신일전자가 내놓은 제품은 2100W의 화력을 지닌 휴대용 모델이다. 가격은 단 5만9000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간 활용이 중요한 소형 가구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쿠쿠·쿠첸 등 중소 생활가전기업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가전기업까지 1구 인덕션을 판매 중이다. 쿠쿠는 지난 상반기 전체 1구 인덕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다. 쿠쿠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캠핑 용도로도 많이 구입한다”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