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한복판서 침대에 누워 요가를 하는 팝업 행사가 열렸다.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음악 복합문화공간 성수율 3층에서 참가자 15명은 신발과 양말을 벗은 채 일룸 모션베드 위에 누워 강사의 인요가 동작을 따라 했다. 참가자들은 모션베드의 기울기를 활용해 허리를 펴고 심호흡하며 '쉼'을 체험했다.2030 사이에서 ‘잘 쉬는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기업들이 숙면 체험형 팝업을 잇따라 열고, 서울시의 '잠 퍼자기 대회' 신청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침대서 요가·독서까지…'쉼' 체험 공간 된 팝업"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성수동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멍잠'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팝업은 단순한 모션베드 체험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일룸은 침대 위에서 독서, 시 낭독회, 요가, 음악감상, 영화감상·뜨개질 등 다양한 휴식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일룸이 성수동에서 체험형 팝업을 진행한 이유는 2030의 '숙면' 관심도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일룸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 방문 신청자는 대부분 2030에 몰려있다. 유료 휴식 프로그램 세션 또한 인기다.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남은 운영 기간 프로그램 예약이 전면 매진됐다.실제로 이날 세션을 위해 1시간 30분 걸려 성수동을 일부러 찾았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모씨(33·여성)은 "원래 요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변우석 팬인데 모델이라길래 작정하고 성수동에 왔다"며 "사실 움직이는 침대가 있는지 처음
실크로드의 역사적 가치를 음악으로 재해석한 '2026 서울세계소리페스티벌 — 서울! 실크로드를 가다'가 8일 개최된다.이번 행사는 한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이탈리아 등 4개국 아티스트 100여 명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문화외교 프로젝트다.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씨제스파운데이션과 주식회사 비노월드와이드(Vino Worldwide)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행사는 8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페스티벌의 총괄은 2026년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 문화대사(The Cultural Envoy of Mongolia)’로 임명된 안주은 감독이 맡았다. 안 대사는 몽골 정부가 임명한 최초의 외국인 문화대사이자 한국인 최초의 수임자로, 지난 4월 주한몽골대사관에서 임명장을 수여받았다.그는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고대극장에서 한국 여성 최초로 오페라 ‘아이다’를 연출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역량을 증명한 바 있다. 안 대사는 이번 공연에 대해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네 개의 목소리가 하나의 울림으로 만나는 무대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공연 라인업은 클래식과 유라시아 전통음악의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로 누쵸 안셀모가 예술감독을, 김기웅 지휘자가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성악 부문은 소프라노 조현애·신승아, 테너 프란체스코 치프리·유헌욱, 바리톤 최문석이 참여한다. 또 전통음악 부문에서는 을지보얀, 불가에르덴 바트젤게르(이상 몽골), 합수렌 무드라마터트(키르기스스탄) 등 유라시아 각국의 전통음악 마스터들이 출연한다.주최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유라시아 실크로드의 음악적 서사를 현
우리에게 ‘아버지’란 무엇인가. 성씨로 대물림되는 부성은 한 사람이 누구의 자식인지, 무엇을 물려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규정해온 인류사의 오래된 장치다. 부성은 가족 안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종교와 정치 권력, 나아가 사회 질서를 짜는 핵심 원리로 작동해 왔다.역사학자 어거스틴 세지윅은 <아버지의 역사>에서 서구권 문화 속 부성의 변천사를 짚어낸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헨리 8세, 토머스 제퍼슨 등 서구사의 주요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며 아버지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주됐는지를 추적한다.흥미롭게도 가부장제의 전통은 남성의 권위가 흔들릴 때마다, 혹은 기존 질서를 더는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질 때마다 새로운 부성의 모델이 등장했다. 아테네 민주주의의 위기, 기독교의 부상, 종교개혁, 유럽인의 신세계 진출, 군주제의 균열, 산업화와 근대 가족의 변화가 모두 그런 전환점이었다.플라톤은 <국가>에서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사적 가정을 해체하자고 주장하며 공동 양육을 제안했다. 가부장적 가정에서 비롯된 재산이 아테네의 정치와 정의를 타락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기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연질서 연구 등을 통해 부권을 통해 통치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밝히려고 애썼다.기독교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아버지는 또 다른 의미를 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버지를 선한 가정과 사회의 출발점으로 봤다면, 아우구스티누스는 부계로 계승되는 ‘원죄’ 개념을 통해 아버지를 타락의 통로로 사유했다.그러나 여기서 부성의 권위가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버지는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