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당(민족자본 최초 백화점) · 대지바(구상 시인 활동공간) 시민공간으로
대구시와 한국부동산원, 대구도시공사,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매년 1~2개소의 유휴공간을 창의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이를 시민·청년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4개 기관은 ‘공공기관 협업, 유휴공간 활용 대구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1일 대구시 경제부시장 접견실에서 체결했다.

이 사업은 폐공장, 폐창고, 빈집, 빈 점포, 빈 사무실 등 도심 내에 산재한 다양한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시민·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담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 이 공간을 연계해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1차사업으로 시가 매입해서 보존에 성공한 중요 근대건축물인 무영당(중구 서문로1가 58외 3)과 대지바(중구 향촌동 14-5외 2)가 대상이다. 무영당은 민족자본 최초의 백화점이고 대지바는 구상시인이 즐겨찾던 공간이다.

대구시와 한국부동산원이 건물 리모델링을, 대구도시공사는 공간활용방안을 모색하는 리빙랩(제2회 어반그레이드) 운영을,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참여주체를 연계시키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등 각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서 공간 조성에 참여한다.

한국부동산원은 ‘포용적 사회혁신’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사회공헌을 위해 부동산 전문기관으로서 전문성을 접목할 수 있는 유휴공간 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초기 단계부터 기획에 참여해 왔다. 사업 명칭에 대해 시민공모를 검토하는 등 사업의 브랜드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대구도시공사는 공간 활용방향에 대해 자문하는 ‘전문가랩’과 시민활동주체들과 관련분야 전문가가 공간활용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시민랩’으로 구성된 ‘제2회 어반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준비, 지난 6월 14일 ‘시민랩’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전제로 한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도 유휴공간 문제의 해결을 ‘실행과제’의 하나로 등록해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각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사업을 장기적·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행정과 공공기관, 민간중심 플랫폼이 협업해서 사회적 가치와 공익 창출에 기여하는 전국 대표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