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교수는 지난 25일 SNS에 "청와대에서 타임지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자랑스러운가 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장 교수는 "제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었거나 정의용 외교장관이었다고 한다면 정말 이 기사를 읽고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 마디로 말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게다가 국내 다른 정책들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내용"이라며 "그런데 이걸 또 자랑이랍시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떡 하니 올려 놓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들은 또 타임지라는 유명한 미국 잡지에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올라왔다고 자긍심에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이제 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상징이, 그 어떤 기호가 우리를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며 "내용이 있고,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이미지 조작으로 내용의 공허함을 분칠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실패하지 않으려면, 성공을 위한 반전을 이루어 내려면 이제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바로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글을 맺었다.
장 교수는 댓글을 통해 타임지 기사 중 'Verging on delusional'이란 표현에 대해 "거의 편집증 수준이라는 얘기"라며 "정도면 거의 욕이다. 보통 미국에서 점잖은 사람끼리 대화에서 이런 표현 쓰면 잘못하면 주먹 나간다"고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