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한 러대사 '식량난 조짐 발견 못 했다'는 발언 신뢰"
2018년까지 주북한 독일대사를 두번이나 지낸 토마스 섀퍼 전 대사는 "북한 정권은 사람을 경시하지만, 이성적으로 일하고 아주아주 참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북한을 경제적 인센티브로 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라며, 북한 군부는 이 같은 경제 개발을 외국 사상의 침공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섀퍼 전 대사는 2007∼2010년과 2013∼2018년 주북한 독일 대사를 지냈다.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2월 28일 북한 주재 독일대사관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고 직원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키기로 한 바 있다.
섀퍼 전 대사는 평양에 두 차례나 부임한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는 외국인으로서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존경을 얻는 게 전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북한을 파악하기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치 상황은 현장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면서 "평양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가 발표한 성명을 모두 보는 이들은 극소수고, 이에 대한 배경을 물을 수 있는 것은 더욱 적다"면서 "이는 대사관이 없는 미국이나 한국에 있어서는 결정적으로 불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한국은 성명들을 정확히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이에 관해 확인할 북한 당국이 없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섀퍼 전 대사는 "성명에서 정치적 노선을 파악하려고 시도하지만, 이는 기만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북한 주민이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선전물을 외워야 하는 강습회에 가야 하는데, 때로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르겠다'며, 이 때문에 그 주민은 분노하고 미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위 분간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북한 정부가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 나는 업무시간 내내 이와 맞닥뜨려야 했다"고 말했다.
섀퍼 전 대사는 최근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서는 "북한 내 마지막 외국인 중 하나로 나와도 친분이 있는 러시아 대사가 몇 주 전 '상황이 힘들지만, 식량난의 조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게 가장 믿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