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이유로 이재명 제주 방문 미뤄달라는 원희룡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제주를 방문할 예정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경기도와 제주도의회 간 행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의 코로나19 방역이 절박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원 지사는 9일 자신의 SNS에 올린 <이재명 지사님, 제주 방역이 절박합니다>라는 글에서 “이 지사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번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 방역 이유로 이재명 제주 방문 미뤄달라는 원희룡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11일 오전에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만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제주도의회 청사에서 경기도의회, 제주도의회 의장단과 함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약식’에 참석한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 방역이 시급하다”며 “지금이라도 협력 행사를 하자고 하니 고맙습니다만,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이번 행사를 연기한 이유”라고 적었다. 당초 원 지사는 경기도와의 협약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행사 참석 취소 사실을 알렸다.

원 지사는 “이 지사님과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의회 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