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고충 간담회에는 장기면 이장 12명과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월 19일 사격장 집단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재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수성사격장 문제 외에도 장기면 어려움을 여쭙고자 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사격장 소음과 진동으로 장기면 전체가 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입을 모았다.
정서기 수성리 이장은 "다른 국민처럼 안락하게 살고 싶다"며 "아무 보상이나 혜택도 없이 왜 우리만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권익위는 군 당국, 주민 협의를 거쳐 6월께 수성사격장에서 헬기 소음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 이장은 "소음 측정을 한다면 군이 평상시처럼 할지 의문스럽다"며 "우리는 군을 신뢰하지 않고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군에 대한 주민 불신은 알고 있지만, 객관적 지표를 확보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권익위원회를 믿고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왕식 방산1리 이장은 "방산리에도 군이 훈련하는 데 따른 소음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며 "수성리 때문에 방산리 주민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방산리도 같이 조사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이장들 역시 군 훈련에 따른 교통 마비, 재산상 피해 등을 토로했다.
이들은 "군이 주민을 너무 무시한다"며 "사격장 폐쇄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수성사격장을 대체할 사격장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익위는 간담회와 별도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성리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면민을 대상으로 이동신문고를 운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