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측량 현장에 참석했는지에 대해 여권의 공세가 뜨거운 가운데 지난 2005년 6월 방문했다는 구체적 발언이 2일 나왔다.내곡동 땅 주변 생태탕집 주인 A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오세훈 후보 방문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A 씨는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세훈 후보는 잘 생겨서 더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경작인 분이 주방에 오셔서 오세훈 의원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부탁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A 씨의 아들 B 씨 또한 같은 방송에 출연해 2005년 6월 오세훈 후보의 당시 옷차림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B 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면서 '구두 브랜드도 기억나느랴'란 질문에 "페라가모"라고 답했다.A 씨는 자신이 나선 이유에 대해 "(오세훈 후보가 식당에)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B씨 역시 "잘못은 반성하면 되지 않나. 그런데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로 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처가 땅 특혜 의혹에 대해 측량 참석 여부가 본질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애매한 해명을 내놓았다.아울러 "측량은 서울시장 되기 전인 2005년에 일어났던 일이라 이해충돌과 전혀 무관하다"는 게 오 후보 측 입장이다.'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은 목격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16년 전 일을 저렇게 기억한다는 게 신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 기억을 소환해 낸게 하필이면 뉴스공장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의 배경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이 입시에 제출한 표창장이 문제가 될 당시 뉴스공장에 동양대 전직 매점 아저씨를 출연시켰던 일이 연결돼 있다.동양대에 매점 직원이었던 C 씨는 당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2012년 여름 영어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 인사관에서 조 후보자의 딸을 두세 번 직접 봤다. 워낙 예쁘게 생기고 활발해 안 볼 수 없었다."하지만 결정적으로 2012년 여름 표창장에 명시된 교육 프로그램은 수강생이 적어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19년 11월 매점 직원의 이야기는 기억의 오류나 과장이고, 실제 프로그램은 열리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진중권 교수는 "조민이 어머니를 따라 학교에 온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그를 본 사람은 그 외에도 여럿 있다"면서 "인솔했다는 목격자의 말은 기억의 오류, 아니면 상황의 과장으로 보인다. 조민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프로그램은 제 아는 한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조민 씨는 2019년 10월 유일하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을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들 한다"면서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을 저 때문에 책임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하지만 정경심 교수는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돼 있다. 당시 재판부는 총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벌금 5억 원과 1억 4000만 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재판부는 중 허위·조작 스펙 등 7가지를 딸 조 씨의 입시에 활용해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김어준은 지난 2019년 조국사태 때 조국 전 장관 딸을 직접 출연시켜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는 주장을 반론 없이 펼칠 기회를 주기도 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는 '조국 비호'를 위해 김어준 씨가 '가짜뉴스'를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뉴스 공장’이 아니라 ‘뉴스 공작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조수진 대변인은 "4월 7일은 권력형 성폭행은 물론 김어준의 뉴스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은 2일 4·7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나서며 "이번 선거만큼은 승리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정권에 대한 분노, 투표로 심판해달라"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마포구 상암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5년간 우리가 총선·대선·지방선거 등 큰 선거에서 4연패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강남구 주민이지만 이날 오전 마포 상암DMC에서 유세 일정이 있는 관계로 인근의 상암 주민센터에서 관외투표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10년 동안 재건축·재개발과 주택공급을 규제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대란을 전국으로 확산되게 만들었다"며 "이번 선거는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때문에 발생한 선거다. 특히 젊은 분들이 이 정권의 거짓과 위선, 무능과 오만에 대해 정말로 분노하고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했다. "선거 승리해도 국민의힘 더 노력해야"유승민 전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확신한다"며 "투표율이 결국 문제인데, 이 정권과 박원순 시정 10년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포함해서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어 "(현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국민의힘에서 늘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는데 오랫동안 앞장서온 사람으로서 우리들이 변화와 혁신을 향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우리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 이상 크게 앞서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가 MBC·KBS·SBS 의뢰로 지난달 31일 서울 시민 1천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오세훈 후보가 50.5%, 박영선 후보가 28.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두 후보 격차는 22.3%로, 3월 20∼21일 방송3사 1차 여론조사 당시의 16.6%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20대 지지율은 오세훈 후보가 35.5%, 박영선 후보가 20.9%로 15%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반면 40대는 여전히 박영선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박영선 후보 지지율은 43.6%로 오세훈 후보 38.4%를 앞섰다.오세훈 후보는 지지율에서 비교적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오세훈 후보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믿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 지지율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오세훈 후보의 이 같은 몸 낮추기에는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가 역전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종로에서 맞붙은 정세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10% 넘는 차이로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정 후보에 되레 12% 뒤진 결과가 나왔다.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약 20%가량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초접전. 오세훈 후보는 불과 0.6% 차이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와 고민정 의원이 맞붙은 광진구는 새벽까지 유권자들을 잠 못 들게 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정치 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를 꺾은 것이다.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의원 등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인 지표 제시 없이 "자체 분석 결과, 상당한 반등을 했다.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숫자에서 한자리 이내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