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집 짓고 노후 보내려고"…문성원 "유통창고·매장 지을 것"
설동호 교육감 재산 3억7천여만원 증가…허태정 시장은 2천900여만원↑
[재산공개] 일부 대전시의원 개발부지 인근 땅 매입…"투기 아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일부 대전시의원이 지난해 개발부지 인근 땅을 매입한 내용이 포함된 가운데 이들 시의원은 "투기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인식(서구3·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해 2월 유성구 성북동 밭 402㎡를 1억2천만원을 주고 샀다.

이곳은 대전교도소 이전 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유성구 방동 240번지 일대와는 산으로 가로막혀 있지만, 직선거리로는 2㎞에 불과한 이웃 마을이다.

김 시의원은 교도소 이전에 따른 개발 효과를 볼 수 없는 곳으로, 오히려 주민들은 재산가치 하락을 우려해 이전 사업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생이 예전부터 그 동네에 살고 있어 저도 그곳에 집을 짓고 노후를 보내려고 땅을 산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성원(대덕구3·더불어민주당) 시의원도 지난해 6월 1억8천800만원을 들여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중삼리에 1천617㎡ 논을 마련했다.

현도산업단지 바로 옆에 붙은 이 땅은 세종시 부강면과도 지리적으로 인접했다.

충청권과 전북·경기지역에서 이불 유통업을 하는 문 시의원은 대덕구 덕암동에 있던 창고 임대기간이 끝나자 유통창고를 지으려고 매입한 부지라고 설명했다.

문 시의원은 "도매업을 하는 사람들이 창고를 임대하는 게 쉽지 않아 이번에 지역구인 신탄진에서 10여분 걸리는 곳에 창고나 매장을 지으려고 부지를 샀다"며 "부동산 개발지역과는 전혀 상관없고, 시의원이라서 오해를 살까 봐 대전 시내에 되도록 땅을 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혜련(서구1·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서구 만년동과 유성구 송강동 아파트, 서구 내동 연립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계순(비례·더불어민주당) 시의원도 서구 도안동 아파트과 유성구 봉명동 도시형 생활주택 2채 등 모두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다.

서철모 행정부시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아파트(84㎡·8억8천200만원)를, 배우자 명의로 대전시 동구 대성동 근린생활시설(52.24㎡·2억1천만원)과 경기도 안양(30.24㎡·6억1천만원)·의왕(57.78㎡·2억3천만원)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재산은 1년 전보다 3억7천9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2억4천600만원으로 신고했던 유성구 계산동 아파트(103.37㎡)를 4억7천만원에 팔아 예금이 늘어난 것이 가장 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5억4천600여만원을 신고해 1년 사이 재산이 2천900여만원 늘었다.

예금이 1천900여만원 증가하고 채무가 1천800여만원 줄어든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