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청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후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더 당차고 단단해진 새 매력을 예고했다.

청하는 15일 오후 첫 번째 정규앨범 '케렌시아(Querencia)'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활기차고 발랄하게 무대 위로 뛰어나온 청하는 "정말 오랜만이다. 앨범이 나오는 게 1년 8개월 만이다. 적응이 안 된다"며 "며칠 동안 잠도 못 이루고 '이게 실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오래 기다렸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청하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활동을 일시 중단, 치료를 마친 후 전파력이 없다는 소견에 따라 격리를 해제했다. 당초 '케렌시아'는 올해 1월 발매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한차례 일정이 연기됐던 바 있다.

청하는 "감사한 것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지냈다. 다행히 내가 확진자라는 걸 알아서 돌아다니지 않았고, 잘 격리해 완치했다"며 "무증상이었고, 지금은 완벽하게 완치된 상태다. 무증상이라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열도 나지 않았다"고 직접 건강 상태를 전했다.

청하는 데뷔 4년 만에 내는 첫 정규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무려 10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4월 '스테이 투나잇(Stay Tonight)'을 시작으로 '플레이(PLAY)', 'X(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까지 잇따라 선공개곡을 선보이며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케렌시아'에는 타이틀곡 '바이시클(Bicycle)'을 포함해 무려 21곡이 담겼다. 피청하는 , 땀, 눈물 그 이상의 노력이 담겼다고 했다. "다양한 곡들이 수록돼 있다. 욕심을 냈다"는 청하는 "내겐 '케렌시아'가 2020년도 안식처였다. 팬들께도 안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피, 땀, 눈물을 넘어 뼈까지 갈아 넣은 앨범이다"고 자신했다.

'케렌시아'를 안식처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청하는 "안심이 된다는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무대가 많이 없어졌는데 그래도 '케렌시아'를 준비하면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 말 그대로 안식처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바이시클'은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설렘과 벅찬 에너지를 표현한 곡으로 청하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청하는 '바이시클'에 대해 "내 새로운 챕터를 여는 데 있어 두려워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직설적인 가사가 담긴 공격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시클'은 데모를 듣고 타이틀곡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그냥 '되게 새롭다'라면서 음원을 듣는 기분이었는데 새로워서 계속 듣고 싶더라. 그래서 회사에 후속곡으로라도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타이틀로는 어떠냐고 물어보시더라"면서 "내겐 너무 새로운 도전이라 겁이 났다. '케렌시아' 자체가 내겐 도전의 여정이라서 도전의 끝판왕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더 생각하지 않고 '고!'를 외쳤다"고 했다.
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청하는 '와이 돈트 유 노유(Why Don't You Know)', '러브 유(Love U)', '롤러코스터', '벌써 12시', '스내핑(Snapping)'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퍼포먼스 퀸'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바 특히 그의 무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시클'은 그간 청하가 보여온 퍼포먼스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굵직한 춤선,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신선한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청하는 "정말 오랜만에 연습을 하다가 목에서 피맛이 났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굉장히 과감하고 당차다. 기존에 했던 라인 위주의 예쁜 안무보다는 센 느낌이 강하다. 색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걱정 반, 시도 반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평소 고난이도 안무로 뽑아오던 '플레이'보다 "먼저 피맛이 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하는 '케렌시아'에 대해 설명하며 수차례 도전, 시도라는 말을 반복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에 가사를 썼고, 백예린·콜드·구름·검정치마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과도 작업했다. 청하는 "작사, 작곡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낯설고 재밌었다. 녹음도 되게 새로웠다. 멜로디컬한 느낌보다는 말하는 게 많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스타일의 곡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많은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며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또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노력해야 하는지, 내가 어떤 노래들을 좋아하는지 등 나를 새롭게 많이 찾았다.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고, 그대로 앞으로 더 당차게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앨범 발매가 연기되면서 심적인 압박감이 따랐을 테지만 오히려 청하는 단단했다. 그는 싱긋 웃으며 활동 목표로도 건강을 강조했다.

청하는 "앨범이 1년 8개월 만이고, 고생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진짜 긴 여정이었던 만큼 보상심리로 정말 1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런데 격리가 되어 있던 시간부터 그냥 내 주변에 있는 감사한 것들에 대해 느끼게 됐다. 내가 많이 놓치고 있더라. 그걸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 앨범으로 얻은 게 많다. 댄서들, 스태프분들과 건강하게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게 정말 너무 어렵고 큰 바람이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내가 건강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까지 종종 완치가 된 지 모르는 분들도 있더라. 노래가 많이 알려지는 만큼 '청하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더 당차쳤다. 더 당차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번 '케렌시아'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다들 철장 속에 갇힌 기분을 느끼고, 원치 않는 쉼을 갖고 있는데 내 음악을 듣는 3분 동안 만이라도 예전의 좋은 추억과 재밌는 것들을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 지금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잊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청하의 첫 정규앨범 '케렌시아'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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