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느냐…몇천명이 더 올수도 있지 않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동부구치소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차들이 28일 낮 12시 40분께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도착했다.

동부구치소 확진자 청송 도착…일부 주민 반발, 충돌은 없어
먼저 도착한 호송차 5대는 경찰 호위 속에 제2교도소 정문을 통과했다.

확진자 이감을 반대하는 주민과 경찰 간 충돌은 없었으나 주민 몇 명은 호송차를 향해 "왜 오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제2교도소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감을 반대하는 주민 5∼6명이 모였다.

이들은 진입로에 드러눕거나 타고 온 승용차로 도로를 막으려고 했지만,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한 주민은 "분노가 치민다.

군민들은 어떻게 사느냐"며 "코로나19가 자꾸 확산하는데 500명만 오겠나 몇천 명이 더 올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민 반발과 관련해 청송군은 지역전파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중환 청송군 안전재난건설과장은 "교정근무자들이 근무 후 자가격리 기간 중 산림조합연수원에 머물도록 하고 이들에게 생필품과 도시락을 제공해 지역민 접촉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동부구치소 확진자 청송 도착…일부 주민 반발, 충돌은 없어
동부구치소 확진자 이감이 결정된 후 지역에서는 이들과 접촉하는 교정근무자들에 의한 지역전파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당국은 제2교도소 근무자들을 3일 근무 후 14일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관사에 머물게 하는 등 주민과 접촉이 없도록 조치했다.

법무부는 최근 제2교도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고 이날 동부구치소 확진자들을 두 차례에 걸쳐 호송차 10여 대에 태워 청송으로 옮겼다.

이감된 확진자는 500명 안팎의 경증환자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