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오일메이저 중 하나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산림 관리 기업의 지분을 대거 사들여 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세계 각국의 저탄소 기조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미국 탄소 관리 기업인 피니트카본의 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인수 지분 규모와 투자액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BP는 “이번 지분 인수로 피니트카본을 BP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발사대’ 부문에 포함하게 됐다”며 “발사대 부문은 디지털·저탄소 기술 신사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니트카본은 산림 토지주와 탄소 배출 기업을 연결해주는 기업이다. 수수료를 받고 특정 숲의 탄소 흡수량을 의뢰 기업 명의로 돌려 그만큼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준다. 북미 일대에서 총 300만에이커(약 1만2140㎢)에 달하는 숲 40여 곳을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지 소유자들에게 5억달러(약 5470억원)가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BP는 지난해 말 피니트카본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피니트카본은 BP가 자사에 2030년까지 10억달러가량을 더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BP의 투자 이후 피니트카본이 미국 외 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