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최근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 수준까지 좁혀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걷히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점점 커지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회사채 스프레드, 코로나前 수준 축소
지난 14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431%로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연 0.985%)를 0.446%포인트 웃돌았다. 지난달 24일(0.497%포인트) 0.4%포인트대로 진입한 이후에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1월 초 기록(0.42%포인트)에 근접했다. 더 높은 신용도인 AA등급 이상 회사채 스프레드는 이미 연초 수준으로 좁혀졌다.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불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우량등급 위주로 회사채 투자를 차츰 늘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투자심리 위축으로 금리가 크게 오른 것도 회사채의 매력을 두드러지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연 0.5%까지 떨어졌음에도 AA-등급 회사채 금리(3년물)는 7월 중반까지도 국고채 금리보다 0.7%포인트 이상 높았다.

발행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말 대신증권(신용등급 AA-)이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