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건물 전경/한경DB
중소기업중앙회 건물 전경/한경DB
중소기업인들이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하는 사자성어로 ‘노심초사(勞心焦思)’를, 내년의 경영 환경과 관련해 경영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로는 ‘토적성산(土積成山)’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하는 사자성어로 응답자의 36.3%가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운다’는 뜻의 노심초사를 선택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상 상황 속에 경영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기업 유지를 위한 고민을 노심초사라는 단어로 대변했다는 해석이다. 노심초사 다음으로는 ‘전에 들어본 적이 없다’는 뜻의 전대미문(前代未聞)(23.3%),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많이 온다’는 풍우대작(風雨大作)(21.3%), ‘일이 매우 급박하다’는 의미의 조불급석(朝不及夕)(11.3%), ‘남보다 먼저 일을 도모하면 남을 누를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7.7%) 등이 꼽혔다.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9.7%가 토적성산을 골랐다. 토적성산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일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중소기업인들이 내년에는 내실경영으로 코로나 경영위기를 벗어나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토적성산 다음으로는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의 백절불굴(百折不屈)(22.3%),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거주양난(去住兩難)(20.7%), ‘자식에게 땔나무 캐오는 법을 가르치라’는 의미의 교자채신(敎子採薪) (18.0%)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는 ‘원가절감을 통한 내실 경영’이라는 응답(복수 응답)이 5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로운 거래처 발굴’(46.7%), ‘중소기업 간 협력・협업 강화’(26.3%) 등의 순이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