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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원전 사라진 시험장 앞엔 마스크 행렬

후배 응원단 사라지고 가족들 '조촐한' 격려…대중교통 이용 줄고 자가용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십 년째 이어져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의 익숙한 풍경마저 바꿔놨다.

시험장 마다 벌어지던 시끌벅적한 응원전은 사라지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험생들의 발길만 조용히 이어졌다.

2021학년도 수능일인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 앞에는 수험생을 데려다준 학부모들만 서너 명 서 있을 뿐 한산한 분위기였다.

작년 수능일 이곳에서 주변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모여 '전원합격', '수능대박'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수험생들의 모습도 지난해와 달랐다.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속에 시험장으로 향하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수험생들은 저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표정을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

수험생 강주연(18) 양은 "원래 안경을 쓰는 데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보면 안경에 김이 서릴까 봐 걱정돼 안 끼던 콘택트렌즈를 꼈다"며 "코로나19 증상을 숨기고 시험장에 오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 식사도 최대한 빨리하는 등 방역에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의 또 다른 시험장인 효원고등학교 앞도 상황은 비슷했다.

응원 막대를 흔들며 목청 높여 수험생들의 건투를 빌던 후배와 교사들 대신 학부모 등 가족 10여 명만이 자녀가 입실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썰렁한 정문 앞에서 "잘하고 와", "최선을 다해"라는 학부모들의 짤막한 격려의 목소리만 이따금 들렸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정현고등학교 앞은 수험생들을 태우고 온 승용차들로 다소 혼잡했다.

경찰관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수험생 수송 차량이 올 때마다 문을 여닫았다.

자녀를 고사장에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파이팅", "떨지 말아라"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자녀들은 수험표를 든 손을 흔들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오전 7시부터 경찰과 함께 교통정리에 나선 한 모범운전자는 "매년 수능 때마다 교통정리를 해왔는데 올해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며 "코로나19 때문인지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져 평소보다 교통량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수험생 총 13만7천690명이 315개 시험장, 6천899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응시 인원은 작년보다 1만4천743명 감소했으나, 시험실 당 수험생 인원이 작년 28명 이하에서 24명 이하로 축소되면서 시험실이 총 956개 추가됐다.

시험장 본부 및 관리요원, 시험감독관도 작년보다 5천229명 늘어난 3만2천353명이 배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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