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홈디포의 HD서플라이홀딩스 인수 금액은 87억달러(약 9조6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수요도 폭증함에 따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홈디포는 HD서플라이 발행주식 1억5600만 주를 주당 56달러에 취득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 13일 종가보다 25% 높다. HD서플라이 평가금액은 80억달러다.
크레이그 미니어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홈디포 주가는 279.57달러로 0.87% 상승했으며 HD서플라이 주가는 24.46% 뛴 55.77달러에 마감했다.
홈디포는 지난 2007년 6월 홈디포가 건자재 도매 사업부였던 HD서플라이를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 클레이튼 뒤빌리에&라이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03억달러였다.
HD서플라이는 전문 건축업체들에게 목재 및 기타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사업부로 당시 홈디포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홈디포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셧다운 당시 필수 서비스로 간주돼 매장이 폐쇄되지 않았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호재였다. 그동안 미뤄왔던 집을 수리하거나 개조하는 수요가 급증했고 홈디포 방문객은 폭증했다. 위치정보 스타트업 우나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홈디포 매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35% 이상 늘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