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필수 업종 상점 폐쇄 앞두고 시민들 서둘러 쇼핑
[브뤼셀톡] 재봉쇄 앞둔 벨기에…상점 곳곳에 긴 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속속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벨기에도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다시 부분 봉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비필수 업종 상점이 폐쇄되고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가 의무화되는 등 고강도의 제한 조치가 월요일인 2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질 예정이다.

미용실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비(非)의료 업종도 문을 닫는다.

벨기에에서는 이미 식당과 술집, 카페의 영업이 중단됐고, 박물관, 영화관, 체육관 등 문화, 체육시설도 문을 닫은 상태다.

야간 통행금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벨기에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지난 3월 1차 대유행 당시 봉쇄 때처럼 주민들을 집에 머물게 하면서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가지는 않았다.

[브뤼셀톡] 재봉쇄 앞둔 벨기에…상점 곳곳에 긴 줄
새로운 조치가 발표된 다음 날이자 봉쇄 전 비필수 업종 상점이 문을 여는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수도 브뤼셀을 비롯해 나라 곳곳에서는 물건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상점마다 긴 줄을 섰다.

'르 수아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뤼셀 북동쪽 자벤템에 있는 가구 업체 이케아 매장에는 입구에서부터 외부 주차장이 있는 거리까지 거의 1㎞가량 줄이 이어졌다.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했다.

전자제품 판매점이나 장난감 가게, 대형 서점 등의 앞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섰고, 브뤼셀과 안트베르펜 등 주요 쇼핑가는 서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필수 업종으로 분류돼 봉쇄 기간에도 문을 여는 슈퍼마켓이나 가정용품 제작·수리용 상품 가게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브뤼셀톡] 재봉쇄 앞둔 벨기에…상점 곳곳에 긴 줄
인구 1천150만명가량의 벨기에는 유럽에서도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 나라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시스템 부담이 커지자 결국 부분 봉쇄를 결정했다.

벨기에에서는 9월부터 확진자가 늘기 시작해 10월 들어 급속히 증가했다.

[브뤼셀톡] 재봉쇄 앞둔 벨기에…상점 곳곳에 긴 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 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월 29일 2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월 31일 기준 41만2천314명, 누적 사망자는 1만1천452명이다.

인구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는 3만5천525명으로, 유럽에서 인구 7만7천명가량의 초소국인 안도라(6만345명) 다음으로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