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공장에 22억달러를 투입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중 20억달러는 테네시주에 있는 스프링힐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하는 데에 쓰인다.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하는 미국 내 세 번째 GM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캐딜락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리릭'이 생산될 예정이다.
GM은 2023년까지 최소 20개의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전기차 중심 완성차 업체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GMC 픽업트럭 '허머'의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최신 '얼티엄 배터리'를 얹은 첫 차량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국과 근로자, 우리 지역사회 투자에 헌신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는 '100% 전기차'라는 우리의 미래 비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는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 캘리포니아주 수준의 연비 규제 △ 친환경차 산업 집중 투자 △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이 주요 공약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강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연비 규제 완화를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정치 기부금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 완성차 업체들은 민주당보다 공화당 의원들에게 더 많은 기부를 해왔다. 올해 완성차 업계에서 공화당으로 향한 기부금은 전체의 60%다. 여전히 공화당이 가져가는 기부금이 많지만, 2018년부터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이미 지난 4월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UAE 측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중심으로의 생산 전환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내연기관 차량을 만들고 있는 수 만명의 근로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공통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멕시코와 중국보다 미국에 더 많은 자동차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가 생기도록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는 미시간·오하이오주 등 중서부 경합주에서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