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돌파 가늠자"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기대가 높다. 현대차는 내년 4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내놓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틀에 전기차 설비를 끼워넣은 것이었다면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제품이다. 기능과 생산 효율 면에서 내연기관차의 틀을 활용한 전기차보다 좋다.
내연기관차 판매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가 최근 투자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완성차 판매의 90%는 내연기관차”라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추가 투자를 위한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분야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글로벌 1위 기업 테슬라가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현대차도 충분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10년 뒤 전기차 생산량을 연 2000만 대 수준으로 늘릴 전망이지만, 관련 시장은 7년 뒤 3000만 대로 성장하는 등 이보다 훨씬 빨리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가 고급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현대차는 양산차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산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판매망이 튼튼한 현대차가 유리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께 전기차 시장 개척이 가시화하면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수 있을지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