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구원 이닝 2위' 이승진, 두산 불펜의 새 희망
올해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두산 베어스 투수 대부분이 "지쳐 쓰러진 적이 더 많았다.

훈련량이 엄청났다"고 호소했다.

이승진(25)도 6∼7월, 두 달 동안 2군에 머물며 땀을 쏟아냈다.

그는 여름에 흘린 땀으로, 이번 가을 풍성한 열매를 얻었다.

이승진은 프로야구 순위 다툼이 더 치열해진 최근, 두산 불펜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운 이승진은 9월 이후 15경기에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올렸다.

이 기간에 17⅔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 중 김진성(NC 다이노스·19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이승진은 자주 등판하고, 때론 1이닝을 초과해 '멀티 이닝'도 소화한다.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2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도 2⅓이닝(2피안타 1실점)을 책임졌다.

이승진은 두 경기 연속 홀드를 챙겼다.

10월 1일 6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6일 4위로 도약했다.

이승진은 '허리'에서 두산 상승세를 지탱했다.

그는 최근 박치국, 홍건희와 함께 마무리 이영하 앞에서 던지는 필승조 역할을 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박하는 투구로 더그아웃의 신뢰를 쌓았다.

이승진은 5월 29일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은 SK 와이번스에 포수 이흥련과 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았다.

두산은 군 복무를 마친 영건 이승진의 영입을 만족스러워했다.

트레이드 초기에는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직구 구속 저하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다.

이승진은 "처음 두산에 왔을 때는 직구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이승진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되찾았다.

이승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2군에 머물 때 일주일마다 시속 1㎞씩 구속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권명철·김상진·배영수 코치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9월 이후 7회까지 앞선 14경기에서 13승 1무를 거뒀다.

이승진이 필승조로 합류한 이후, 김태형 감독의 불펜 고민도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