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울 지역 확산세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줄었다. 사진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서울 지역 확산세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줄었다. 사진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서울 지역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서울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 중 양성 판정이 나오는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5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30일∼9월5일) 검사건수 대비 양성률은 2.55%로, 직전 주인 8월 넷째 주(8월23일∼8월29일)의 3.8%에서 1.25%포인트 하락했다.

양성률 사상 최고를 기록한 8월 셋째 주(8월16일∼8월22일) 4.57%에 비하면 2주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8월 셋째 주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영향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시기다.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다른 지표인 '감염재생산수'도 이 시기를 전후해 정점을 찍은 뒤 비교적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의 감염재생산수는 8월 첫째 주(8월2일∼8월8일) 1.03에서 둘째 주(8월9일∼8월15일) 1.66으로 급등했으나 셋째 주(8월16일∼8월22일) 1.48, 넷째 주(8월23일∼8월29일) 1.10으로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수가 1을 넘으면 감염병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은 이런 추세에 대해 지난달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 차례로 격상하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조치의 효과가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3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가운데 3553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636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은 17.9%로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은 확진자 증가가 둔화하면서 감염재생산수 역시 낮아지고 있지만 서울 지역의 최근 양성률은 지난 1월 이후 전체 검사건수 대비 양성률 0.96%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또 확산세를 꺾고 감염재생산수를 1 미만으로 낮추려면 강력한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