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본점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있다. 일부 직원은 옛 외환은행 건물로 알려져 있는 명동 하나금융 사옥에서도 근무한다. 을지로와 명동, 종로 일대에는 기업금융을 취급하는 대형 지점이 많다. 하나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 임직원이 서울 옛 도심 맛집을 많이 아는 이유다.

[김상무 & 이부장 ] 하나은행 직원들이 꼽은 '을지로 식당'
하나은행 부장급 이상 직원들이 즐겨 찾는 맛집 중 한 곳은 ‘진사댁’이다. 외국인을 겨냥한 캐주얼 식당이 즐비한 명동 한가운데 있는 이 식당은 정갈한 한정식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네스코 회관 뒤편, 파출소 옆에 있다. 비즈니스 미팅이 특히 많다.

‘충무집’도 손꼽히는 단골집이다. 서울에서 제대로 된 통영 향토음식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식당 이름은 이순신 장군의 시호 ‘충무’에서 따온 것이다. 경남 통영시의 옛 이름이 충무시였다. 계절 생선회와 도다리미역국, 갈치조림 등이 주된 메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라무침, 바닷장어구이, 문어무침 등 해산물 술안주가 특히 일품”이라고 했다.

을지로2가 롯데시티호텔 뒤편에 있는 ‘동강나루터’는 민물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참게를 넣어 국물을 우려낸 메기매운탕과 갓김치의 조화가 훌륭하다. “칼칼한 국물로 해장하러 갔다가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사람도 더러 있다.

청계천가 효령빌딩 지하 1층에 있는 ‘남산복집’은 복 맑은탕으로 이름났다. 복 매운탕과 복 불고기, 복 샤부샤부 등도 인기 메뉴다. 룸 형태의 좌석이 많아 단체손님이 주로 찾는다. 무교동 먹자골목 안에 있는 ‘철철복집’은 남산복집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오래된 ‘노포’ 느낌이 물씬 난다. 이 집에 가면 복 소금구이를 꼭 먹어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많다. 살짝 구워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다만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웬만한 소고기집 이상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