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사단 옥천대대 김태영 병장, 이재민 돕기 자원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해 군 복무를 선택한 육군 병장이 전역 휴가를 미루고 수해 지역으로 달려가 이재민들의 응급 복구를 돕고 있다.

美 영주권 포기하고 입대한 군인 전역휴가 미루고 수해복구 지원
16일 육군 37사단 옥천대대 소속 김태영(24) 병장은 애초 지난 13일 제대 전 마지막 휴가(11일)를 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자신의 부대가 있는 충북 옥천 지역이 큰 피해를 보자 자진해서 휴가를 미뤘다.

김 병장은 대신 이 부대의 수해 지역 응급 복구 지원에 합류, 수해가 컸던 옥천군 동이면에서 나흘째 유실된 토사를 제거하고 이재민들의 가재도구 정리를 돕고 있다.

옥천 동이·이원면에서는 지난 8∼9일 용담댐이 많은 물을 방류하면서 주택, 도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김 병장은 작년 9월 태풍 '타파'와 '링링' 때문에 농민들이 큰 피해를 봤을 때도 벼 세우기 등 대민 지원에 앞장섰다.

美 영주권 포기하고 입대한 군인 전역휴가 미루고 수해복구 지원
김 병장은 "고대했던 전역 휴가였지만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제대하기 전에 값진 일을 하고 싶어 수재민들을 돕는 데 동참했다"고 말했다.

미국 미시건앤아버대 의예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미국 영주권을 얻으면 군 복무를 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귀국해 군 복무를 선택했다.

그는 다음 달 3일 제대한다.

지난 14일 전역한 이 부대 육지형 병장(21)도 하루 전인 13일까지 동료와 함께 수해 지역 복구 작업에 참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