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유고 내전 등에도 생존
"최근 고령 때문에 먹이도 잘 못 찾아"
제2차 세계대전과 유고 내전 당시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세계 최고령 동물원 악어 '무야'(Muja)가 동물원 입소 83주년을 맞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카 악어 무야는 1937년 8월 중순께 독일의 한 동물원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무야는 지난 5월 모스크바 동물원 악어 '새턴'(Saturn)이 84살의 나이로 죽으면서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령 동물원 악어가 됐다.

84㎡ 크기의 수영장에서 사는 무야는 제2차 세계대전과 유고 내전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아메리카 악어의 평균 수명은 30∼50년이다.

베오그라드 동물원 수의사인 요제프 에드베지는 "무야는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이다"면서 "2012년 괴저병으로 오른쪽 앞다리를 절단했을 때를 제외하면 (무야의 건강을) 크게 염려한 적 없다"고 말했다.

에드베지는 무야가 "고령 때문에 적게 움직이지만 한 달에 한두차례 있는 식사 시간에는 민첩해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야의 시력은 턱 바로 앞에 갖다줘야 먹잇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나빠진 상태다.

무야는 소고기와 말고기, 쥐, 토끼, 새 등을 주로 먹으며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도 복용하고 있다.

에드베지는 "무야의 세포 퇴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늦추고 있다'면서 "꼭 입소 100주년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