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앞 STX조선 구조조정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는 "그동안 STX 노동자들이 농성을 오래 해왔는데 찾아보지 못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이 문제에 관한 내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비공식 경로로 노동자들 어려운 부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고 가능한 이른 시일에 가시적 성과를 내 볼 테니 경남도를 믿고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번 여름을 넘기지 않고 이 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가닥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노조원들이 무급휴직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는데 생계 지원문제도 당장 시급하다"며 "현재로서는 유급전환 등이 이른 시일 내 결론 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무급휴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직접 일자리사업을 포함해 고용대책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그 방안을 제안하겠다"며 "이러한 고용지원대책으로 STX 노동자들이 당분간 버틸 수 있도록 노조에서 조합원들을 잘 설득하면 회사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장섭 STX조선노조 지회장은 "회사는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노사합의서를 적어놓고 다시 내보내려 한다"며 "이는 회사 의도가 아닌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의도이고 정부기관인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고용이 담보돼야 한다"며 "곡기를 끊고 고용유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하기로 결심했다"고 결의를 보였다.
STX조선 노조는 250여명씩 번갈아 6개월씩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무급순환 휴직이 3년째다.
이 때문에 노조는 조합원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자 사 측에 무급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이 지회장은 열흘째 단식농성 중이다.
지난 16일부터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류조환 본부장이 연대 단식농성에 동참했다.
/연합뉴스